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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동네 골목 어귀, 까까머리 어린놈들 몇 쪼그리고 앉아 연신 하얀 연기를 뿜어댄다. 뒤이어 지나던 백발의 할아버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의 비행을 보시고는 호통을 치신다. 깜짝 놀라 혼비백산하며 줄행랑을 친 철없는 녀석들, 위급상황을 잘 모면했다고 서로가 낄낄대며 안도하던 것도 잠시... 나는 옆구리가 따뜻해져 옴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친구 녀석의 놀란 고함소리에 재빨리 나일론 점퍼를 벗에 바닥에 발로 짓이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들고 있던 담배를 땅바닥에 버리는 것을 잊고 점퍼 주머니에 넣고 뜀박질을 한 것이었다. 두 번의 위급상황을 잘 모면했다는 안도감은 잠시,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의 신들린 부지깽이 춤사위에 눈앞이 캄캄해져 옴을 느끼고는 큰 걱정에 친구들의 낄낄 거리는 모습.. 더보기
완도군(대모도) 대모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해안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고 80미리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히 주의..... "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마음의 동요가 일기 시작했으나 나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애써 침착한 척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그래 편하게 먹고, 놀고, 재미있게 구경하는 것만이 여행의 전부는 아닐 터, 낯선 곳에서의 고생, 그리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의 어려움 이런저런 많은 경험이 곳 여행인 것이지.... 결국, 나는 날씨가 심술을 부리는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귀가가 아닌 다음 목적지인 남해바다로의 일탈을 감행하기로 했다. 늦은오후, 입에서 흥얼거림이 절로 나온다.집을나 온 날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미지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정은 언제나 내 마음을 허공에 둥둥 떠 다니게한다. 길 위.. 더보기